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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무인 빨래방을 중개했는데, 밤 10시 공동출입문이 잠겼다

밤 11시쯤 이불을 들고 빨래방을 찾아온 손님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빨래방 문이 잠긴 것은 아니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빨래방까지 가기 전에 있는 건물 공동출입문이었다. 밤 10시가 지나면 오피스텔 입주민이 아닌 외부 손님은 그 문을 통과할 수 없었다. 나는 24시간 무인 빨래방이 들어갈 상가를 중개하면서 상가 내부와 임대조건은 여러 번 확인했다. 그런데 정작 밤에 건물 밖에…

부동산 노트•

같은 원룸에 계약금 40만원이 두 번 들어왔다, 한 층 위 방으로 풀었다

같은 방에 계약금 40만원이 두 번 들어갔다. 그것도 같은 날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다음 날 알았다. 손님을 데리고 원룸을 여러 군데 돌아보고 있었다. 그중 마음에 드는 방이 하나 나왔다. 월세는 40만원이었고 입주시기도 손님이 원하는 날짜에 맞았다. 집주인과도 이야기가 다 됐다. 손님도 마음에 들어 했고 계약금을 넣었다. 나는 그걸로 그 방은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 날 집주인에게 연락이 왔다. 자기 와이프가…

부동산 노트•

결혼 앞둔 다주택자 커플, 상속 아파트는 팔고 함안 시골집은 3년째 남았다

점점 나도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나. 해야지. 그래야 나도 성장하지. 이 말을 하게 만든 손님은 결혼을 앞둔 커플이었다. 둘은 이미 세무사 상담도 여러 군데 알아본 상태였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상속받은 아파트가 있었고 월세가 나오는 원룸 건물도 있었다. 함안에는 나중에 별장처럼 쓰려고 산 시골집도 있었다. 결혼까지 앞두고 있으니 질문은 결국 하나로 모였다. 이 부동산들을 앞으로 어…

부동산 노트•

서울 20억 집을 보다가, 송파구 중개사 친구에게 공동중개를 부탁했다

부산에서 내가 중개사무소를 운영할 때는 중개보수가 내 수입이었다. 그런데 내가 서울에서 20억원 가까운 집을 사려고 하니까 같은 돈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 당시 와이프가 서울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알아본 지역은 용산구였고 보고 있던 집은 대략 18억원에서 20억원 정도였다. 집값도 집값인데 계약을 생각하니까 집값 밖으로 나가는 돈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취득할 때 드는 세금도 있었고 중개보수도 있었다. …

부동산 노트•

중개보수 30만원 계약에 내 돈 200만원을 넣었다, 한 달 뒤 돌려받았다

제목: 중개보수 30만원 계약에 내 돈 200만원을 넣었다, 한 달 뒤 돌려받았다 나는 중개보수 30만원이 생기는 계약에 내 돈 200만원을 넣었다. 지금 숫자만 다시 놓고 보면 계산이 이상하다. 손님에게 부족한 보증금 200만원을 빌려줬기 때문이다. 그때는 손님 사정도 딱했고 계약도 진행하고 싶었다. 설마 내 돈을 떼먹겠느냐는 생각도 있었다. 손님은 결국 한 달 뒤 200만원을 모두 갚았다. 결과만 보면 아무 일도 없었…

부동산 노트•

중개보수 6만원 깎은 의사 손님, 이후 병원 직원 6명이 찾아왔다

중개보수는 계산하면 약 16만원이었다. 그런데 손님은 10만원으로 하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나는 처음에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손님이 한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앞으로 병원 직원들이 숙소를 구할 일이 생기면 나에게 소개하겠다는 것이었다. 서류로 약속한 것도 아니었다. 다음 손님이 언제 올지도 몰랐다. 내가 확실하게 포기하는 돈은 지금의 6만원이고, 앞으로 소개받을 계약은 아직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 …

부동산 노트•

원룸 7팀을 놓치고 나서야, 손님에게 차가 있는지 먼저 묻게 됐다

“비법이 뭐예요?” 그 방을 결국 계약한 다른 부동산 소장에게 내가 물었다. 나랑 친한 소장이라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다. 답은 예상보다 짧았다. “손님한테 차가 있었어.”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했다. 나는 그 방을 2023년 겨울 내내 신경 써서 광고했고, 손님이 오면 빠지지 않고 보여줬다. 대략 일곱 팀이 봤다. 그런데 한 팀도 내가 그 방으로 계약시키지 못했다. 나는 계속 방의 크기와 가격…

부동산 노트•

건물 관리인과 커피 한 잔, 전세 매물 10개를 먼저 알게 된 이유

방을 손님에게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보다 먼저 결정되는 게 있었다. 그 방이 나온다는 사실을 누가 먼저 아느냐. 나는 부동산 일을 하면서 이 차이를 꽤 크게 느꼈다. 인터넷에 광고가 올라오고 여러 부동산이 동시에 알게 된 뒤에 움직이는 것과, 건물에서 방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조금 먼저 듣고 움직이는 것은 달랐다. 한 건물에서는 그 시작이 관리인과 마신 커피 한 잔이었다. 그리고 그 건물에서 전세 매물이 나올 때 내가 먼저 소식…

부동산 노트•

여성 손님 혼자 방 보러 온 날, 내가 먼저 거리를 뒀다

부동산 중개를 하다 보면 처음 보는 사람과 단둘이 빈방에 들어가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긴다. 문을 열고 방을 보여주고, 화장실도 보고, 수납장도 확인한다. 중개사에게는 익숙한 일이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과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는 일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걸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무슨 문제가 실제로 생겨서가 아니라, 굳이 서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필요가 …

부동산 노트•

상가 배수구 냄새 하나, 결국 바닥 뜯는 400만원 공사로 끝났다

처음 그 가게에 들어섰을 때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겉은 깔끔했다. 철거도 다 끝나 있었고 안도 말끔했다. 그런데 바닥 배수구 거름망 쪽에서 냄새가 진동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그 공간에 서 있으니 더 심했다. 부동산 중개를 하면서 임대인이 상가 1층 가게를 내놨는데 내가 매물 접수를 거부한 건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매물은 일단 받아뒀지만, 실질적으로 광고하거나 소개는 하지 않았다. 겉만 보면 바로 내놔도 되는 자리였는데 그렇게 했다. …

부동산 노트•

계약금 넣겠다는 손님에게, 그 방에서 사람이 돌아가셨다고 먼저 말했다

손님은 방을 보고 나서 계약금을 넣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바로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못했다. 건물에 누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시설이 고장 난 것도 아니었다. 그 방에서 예전에 노인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건물주와 당시 구급차가 왔던 것을 본 사람들 정도였을 것이다. 입을 다물고 계약을 진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님은 앞으로 그 방…

부동산 노트•

월세 30만원이 한계였던 유학생과 번역기로 1시간 방을 찾았다

휴대전화 번역기를 사이에 두고 거의 한 시간을 앉아 있었다. 부산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미얀마 출신 유학생이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친구와 같이 살다가 갑자기 혼자 방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학생 말로는 이미 여러 부동산을 다녀봤지만 방을 알아보는 과정이 잘 이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도 처음 몇 마디부터 쉽지 않았다. 내가 짧게 이야기하고 번역기를 보여주면 학생이 읽었다.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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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퇴근길에도 방 보여준 손님, 한 달 뒤 집주인과 직거래했다

한 달 전에 내가 계속 방을 보여줬던 손님이 옆방 문을 열고 나왔다. 그날 나는 다른 손님의 입주 확인 때문에 그 원룸에 와 있었다. 옆방 문이 열리더니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나는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그냥 인사만 했다. 옆에는 집주인도 있었다. 한 달 전 그 손님은 나에게 여러 방을 보고도 계약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보여줬던 바로 그 건물에서 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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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조카에게 하루 13개 방을 보여줬다, 입주일 15일을 두고 생각이 달랐다

나는 15일을 벌어다 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손님은 15일을 손해본다고 생각했다. 같은 계약을 놓고 서로 계산이 달랐다. 부탁을 한 사람은 내 공인중개사 합격 동기였다. 자기 조카가 부산 남구에서 월세방을 구해야 하는데 한번 봐달라고 했다. 조카는 신입생이었다. 지인 부탁이니 평소 손님보다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있었다. 그런데 그날 하루에 방을 13개 정도 보여주고, 집주인과 입주 날짜까지 조정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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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1억5천 못 받은 손님, 3년 전 월세를 권했던 나에게 전화했다

뒷번호 네 자리가 낯익었다. 저장해둔 번호는 아니었는데 전화를 받기 전부터 3년 전 그 계약이 떠올랐다. 60대 어머니가 살 전셋집을 구하던 딸이었다. 그 계약은 내가 계약 전에 몇 번이나 걱정되면 하지 말고 월세를 알아보시라고 했던 계약이었다. 그런데 3년 만에 다시 걸려온 첫 전화에서 딸은 나에게 물었다. “그때 제가 그렇게 불안해했는데 왜 더 세게 말리지 않으셨어요?” 전세보증금은 1억5천만원이었다. 내가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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