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아타기 현실, 1억 손해보고 들어가는 계산 직접 해봤다

갈아타는 순간 1억 손해보고 들어가는 거다. 나는 공인중개사고, 아내는 마린시티 오션뷰 대형 평수로 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 갈아타기 비용을 내 집으로 직접 계산해봤다. 매매가가 쌀 때는 체감이 안 되지만, 금액이 십몇억, 20억이 되면 세금과 부대비용이 장난이 아니다. 그 숫자를 하나씩 적어보려 한다.

갈아타기, 정부가 원하는 방향일 수도

지금 우리 집은 센텀시티 트럼프월드센텀 30평대이고, 시세는 17억이다. 아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마린시티 트럼프월드마린 50평대, 19억에 나온 매물이다. 언뜻 보면 2억만 더 얹으면 되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그 2억이 전부가 아니라는 데 있다.

갈아타려면 지금 집을 팔아야 한다. 팔 때 양도소득세가 대략 2~3천만원 나온다. 집 팔 때 중개보수도 천만원이 넘는다. 그리고 19억짜리를 살 때 취득세만 6천만원이다. 여기에 이사비, 인테리어, 각종 눈에 안 보이는 비용까지 더하면 실제로 빠져나가는 돈은 1억을 훌쩍 넘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본다. 2억 차이가 아니라, 갈아타는 순간 최소 1억을 손해보고 들어가는 거래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게 정부가 원하는 방향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집을 옮길 때마다 양도세와 취득세가 걷히니까. 갈아타기를 반복할수록 세금은 계속 나간다. 나는 이 구조를 알기 때문에, 옮긴다는 결정 앞에서 더 신중해진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아파트 갈아타기 입지, 생활권, 부대비용 비교 썸네일

8.5억 대출, 월 195만원이 4~500만원으로

돈 이야기를 계속 하겠다. 지금 우리 집은 약 4.5억 대출을 끼고 있고, 매달 원금과 이자로 195만원을 내고 있다. 이 정도는 지금 생활에서 감당이 된다.

그런데 세금 다 내고 19억짜리 집으로 갈아탄다고 치자. 더 큰 평수에 더 비싼 집이니 대출도 커진다. 세금 낼 것 내고 들어가려면 총 8.5억을 대출받아야 한다. 금리를 그냥 4%로 잡고 35년 만기로 계산하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 한 달에 400만원에서 500만원이 나간다. 이자만 따져도 1년에 3400만원이다. 나는 이 숫자를 뽑아놓고 헛웃음이 나왔다. 이걸 계산 안 하고 갈아타려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아내에게 이 계산을 보여줬다. 그런데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무슨 세금 1억, 1억 5천이 애 이름도 아니고, 대출받아서 사면 된다고. 대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8.5억을 빌린다는 것이 매달 어떤 무게로 돌아오는지, 숫자로 보기 전에는 실감이 안 되는 것 같다.

5억 올라야 1~2억, 수명이 먼저 줄어들 것 같아

지금 생활에서 매달 200만원 이상을 대출 원금과 이자로 더 내야 한다는 건, 일상생활을 멈추라는 말과 같다. 평생 집값만 갚다가 가는 그림이다. 집 하나 들고 있는 대신 나머지 삶은 대출에 묶이는 것이다. 게다가 둘 중 한 명이라도 월급에 문제가 생기거나, 큰돈 나갈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되나. 우리가 앞으로 계속 젊어지고 더 많이 벌 거라는 보장은 없다.

좋다, 이사를 하고 집값이 올랐다고 치자. 그럼 얼마나 오를 건데. 오른 만큼 또 세금을 내고, 오른 만큼 보유세를 낸다. 계산을 끝까지 밀어보면 이렇다. 갈아탄 집이 몇 년 사이에 5억쯤 오르고, 그동안 기존 트럼프월드센텀 가격은 그대로여야 한다. 그래야 세금 낼 것 다시 내고, 그동안 낸 이자까지 다 계산해서 되돌아왔을 때 1~2억쯤 남는다. 그런데 그럴 일이 있을까. 이런 시나리오를 짜면서 희망회로를 돌리는 건 나랑 맞지 않는다.

오른 만큼 세금 내고, 보유세 내고, 그동안 이자 내고 나면, 손에 남는 것보다 먼저 수명이 줄어들 것 같다. 어느 단지가 더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트럼프월드센텀이 더 오를지 마린시티가 더 오를지, 나는 그걸 예측할 수 없다고 본다. 예측할 수 없는 것에 1억을 미리 손해보고 들어가는 건, 적어도 내 계산으로는 맞지 않았다.

오션뷰 34층, 좋긴 한데 그게 전부인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내가 오션뷰의 매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장인 장모님이 마린시티 오피스텔 고층에 사시는데, 오션뷰다. 가보면 좋긴 좋다. 하얏트 호텔에도 가보고 디저트 먹으러도 가봤다. 뷰가 좋으면 상상이 막 된다. 여기서 살면 어떨까 하는 그림이 저절로 그려진다.

그런데 나는 오션뷰 말고는 잘 모르겠다. 지금 사는 센텀시티 트럼프월드센텀은 입지며 생활 여건이며 여러모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백화점이 옆이고, 나에게는 딱 좋다. 단지 바다 하나 때문에 세금을 그렇게 내면서까지 옮긴다? 평수가 넓어지면 관리비도 더 나온다. 미래 가격은 아무도 모른다.

아내는 오로지 감각으로 갈아타려 한다. 한번 오션뷰에 빠지면 계산 같은 건 그냥 무시하는 것 같다. 무조건 부산은 마린시티 오션뷰 대형 평수가 최고라고 한다. 나는 계산으로 접근하고, 아내는 감각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계속 부딪히고 있다.

솔직히 나는 안 옮기고 싶다. 오션뷰는 좋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뷰 하나를 위해 1억을 손해보고, 매달 200만원을 더 짊어지고, 수명을 깎아가며 들어가는 게 맞는 선택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오션뷰 말고는 잘 모르겠다는 것, 그게 지금 내 판단이다. 이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여전히 저녁마다 이 계산을 두고 이야기한다.

부동산 노트

부산에서 일하는 7년 차 공인중개사입니다. 임대차 계약과 보증금 상담을 주로 하며 네이버 지식iN과 엑스퍼트에서도 답변합니다. 계약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현장 경험에 맞춰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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