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만 열던 오피스텔 테라스, 최근 다시 가보니 열쇠구멍이 막혀 있었다

최근 그 오피스텔에 다시 갈 일이 있었다.

예전에 집주인이 자기만 가지고 있다는 열쇠를 꺼내 문을 열어줬던 곳이다.

그 문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열쇠를 넣어볼 수도 없었다.

열쇠구멍을 접착제 같은 물질로 채워놓았는지 아예 막혀 있었다.

처음 그 문을 봤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열쇠를 가지고 있던 사람은 집주인뿐이었다

이 오피스텔을 처음 본 것은 집주인이 매도를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내가 손님과 집을 보러 갔는데 집주인이 따로 보여줄 공간이 있다고 했다.

세대와 연결된 쪽에 문이 하나 있었다.

집주인이 자기 열쇠를 꺼내 그 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가보니 테라스 공간이 있었다.

집주인은 몇 년 동안 사실상 혼자 사용해왔고, 출입문 열쇠도 자기만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 공간은 정원처럼 꾸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무엇을 설치했는지까지 내가 지금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반적인 오피스텔을 보러 갔다가 예상하지 못한 별도 공간이 나오니 나도 눈길이 갔다.

집주인 역시 매도를 하면서 그 공간을 집의 장점처럼 보여주고 있었다.

집과 바로 연결돼 있었고 열쇠까지 집주인만 가지고 있으니 당시에는 정말 그 집만 사용하는 공간처럼 보였다.

내가 확인한 것은 '누가 쓰고 있느냐'까지였다

당시 내가 직접 확인한 사실은 분명했다.

집주인이 그 공간을 혼자 사용하고 있었고, 문을 여는 열쇠도 본인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확인한 것은 거기까지였다.

그 공간을 어떤 근거로 혼자 사용할 수 있었는지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

관리규약이나 관련 도면을 놓고 그 공간의 성격을 따져본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도 이 테라스를 법적으로 집주인의 전용공간이었다거나, 반대로 공용부분이었다고 내가 단정하지 않는다.

한 사람이 오랫동안 사용하고 열쇠까지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그 공간을 앞으로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열쇠는 현재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는 보여줬지만, 그 공간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권리까지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관리실에 확인하니 소방점검 뒤 원상복구 안내가 있었다

이후 이 테라스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됐다.

소방점검 뒤 정원처럼 꾸며놓은 부분을 원래 상태로 돌려놓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관리실에도 확인했다.

관리실에서도 소방점검 이후 원상복구하라는 안내가 있었던 것은 맞다고 했다.

여기서는 표현을 정확하게 하고 싶다.

나는 당시 소방점검 결과서나 어떤 법 조항을 근거로 원상복구 안내가 나온 것인지까지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 글에서 이 테라스가 특정한 소방법을 위반했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내가 확인한 것은 관리실에서도 소방점검 이후 원상복구 안내가 있었다고 확인해줬다는 사실까지다.

몇 년 동안 집주인 혼자 사용했고 열쇠도 혼자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조건이었다.

매매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이 오피스텔 매매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테라스 문제 하나 때문에 거래가 깨졌다고 쓰는 것도 맞지 않는다.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내 기억에 남은 것은 거래 자체보다 이 공간이었다.

처음에는 집주인만 가진 열쇠로 들어가는 특별한 공간처럼 보였다.

그런데 나중에는 소방점검 뒤 원상복구 이야기가 나왔고, 관리실에서도 그 내용을 확인해줬다.

지금 같은 매물을 다시 보면 세 가지가 달라진다

지금 이런 공간이 붙어 있는 집을 다시 중개한다면 나는 집주인의 설명과 현재 사용하는 모습만 보고 끝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손님이 테라스나 옥상, 별도 마당 같은 공간 때문에 집을 사려고 한다면 먼저 관리실에 물어볼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지.

과거에 사용 제한이나 원상복구 안내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공간의 성격이 매수 판단에 중요하다면 관리규약이나 관련 도면 등 확인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있는지도 같이 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손님에게는 이런 질문도 할 수 있다.

만약 이 테라스를 지금처럼 사용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 가격에 이 집을 살 것인지.

나는 이 질문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공간이 집을 사는 가장 큰 이유라면, 그 공간의 사용 가능성이 달라졌을 때 집의 가치도 손님에게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가보니 열쇠조차 넣을 수 없었다

최근 다시 그 오피스텔에 갔을 때 예전에 봤던 그 문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집주인이 자기만 가지고 있다는 열쇠를 꺼내 열어줬던 문이었다.

그 문 너머 공간을 집주인은 오랫동안 혼자 사용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문을 열어볼 수도 없었다.

열쇠구멍을 접착제 같은 것으로 채워놓은 것처럼 막혀 있었다.

누가 어떤 이유로 그렇게 처리했는지까지 나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이유도 추측해서 쓰지는 않겠다.

내가 직접 본 것은 하나다.

예전에는 집주인 한 사람만 가진 열쇠로 열리던 문이었는데, 최근에는 그 열쇠조차 넣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집주인이 몇 년을 혼자 사용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었다.
내가 이 집을 산 뒤에도 그 공간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가였다.

부동산 노트

부산에서 일하는 7년 차 공인중개사입니다. 임대차 계약과 보증금 상담을 주로 하며 네이버 지식iN과 엑스퍼트에서도 답변합니다. 계약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현장 경험에 맞춰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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